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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행/아/학 감동수기 수상작] 우수상 - 방준성(19기)
글쓴이 등록일 2011-05-07 조회수 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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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너무 미워! 아빠 없었으면 좋겠어!”
휴일날이면 쇼파를 침대삼아 TV에 매달려 있는 나에게 함께 야구연습하자는 졸라대는 아들녀석에게 귀찮아 혼자 놀라고 소리를 쳤더니 나온 찬우의 외마디이다.
남자아이라서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부쩍 야외에서 놀이시간이 많아진 외아들 찬우가 주말이면 나에게 늘 같이 놀자고 졸라댄다. 하지만 야근이 잦은 나로써는 주말이면 낮잠을 자거나 사우나를 가는 것이 내 삶의 樂이라고 여겨온 나에게는 정말로 짜증나고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아들녀석이 점차 나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느끼고, 아내 또한 그런 내가 미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집에서의 가족간의 대화시간도 별로 없고, 이야기 한다는 것이 금전적인 문제라든지, 아들교육 문제지만 결론은 늘 나만 무능력하고 애정없는 사람으로 결론이 나곤 했다.

그렇게 가정생활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며, 열심히 돈만 벌어주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던 어느 날 메일이 날아왔다. 회사 업무를 위해 가입했던 카페에서 행복한아버지학교 무료수강권을 보내주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보라는 메일이다. 애시 당초 큰 관심이 없었고 인터넷으로 무슨 효과가 있을까 생각해 삭제할까 하다가 혹시 모른다는 생각으로 저장해두었다. 몇 개월이 지나 돈문제로 아내와 다투고 출근한 이른 아침에 인터넷 메일을 정리하다가 행아학 쿠폰메일을 보게 되었고 이번 기회에 내 스스로가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행아학에 입학하기로 결심했다.


행아학에 입학 후 처음과정이 나를 돌아보는 과정이 시작되었다.
아버지에게 편지쓰기가 첫 번째 과제로 주어졌다. 힘든 농사일로 늘 술을 드셨고, 우리에게 엄하기만 했던 아버지,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다. 알게 모르게 나도 내가 그렇게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으며, 내 아들도 어릴 적 내가 가졌던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머리를 헤머로 맞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구나! 내가 아버지를 미워했듯이 아들도 나를 무서워하고 미워하는구나.’‘그러면 안돼. 나는 늘 아들에게 좋은 아빠로 인식시켜줘야해.’하는 생각에 이번 기회로 내가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어지는 행아학의 과제들 아내의 장점찾기,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아들과의 약속만들기 등 나에게는 결코 쉬운 과제가 하나도 없었다. ‘사랑하는 것을 꼭 말로 써야만 하는 건지, 그냥 보면 모르나’하지만 직접 말로 못하고 글로 쓰는 것도 너무 힘들다는 느꼈다. 실천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메일을 썼다. 그리고 아내가 메일을 열어본 것을 확인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퇴근 후 아내의 눈치를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 같았다. ‘이런 괜한 짓을 한 것 아냐. 아휴 쪽팔리구만.’나도 심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할 무렵, 아내가 사과를 깎아 TV를 보고 있는 나에게 오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메일 보냈더라. 자기가 잘못한 건 알긴 아네. 앞으로 그 마음 변치말어.”라고 말하는 순간, 결혼 10년동안 쌓여왔던 아내와의 갈등이 한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은 희열을 느끼게 되었다. ‘아! 이게 행복이구나.’,‘그래. 가정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 보자.’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겼다.


그래서 나도 가정 일을 돕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아내와 상의해서 집안일을 분담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해야 할 일들을 목록표로 만들고 각 일들에게 점수를 부여하여 힘든 일에는 높은 점수를, 쉽게 할 수 있는 일에는 낮은 점수를 주어 집안일을 서로 나누어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일, 화장실 청소 등 집사람이 하던 일들을 내가 하게 되었지만 짜증나거나 귀찮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토요일 오전에는 온 가족이 자기가 맡은 일을 신나게 처리합니다. 오후 시간에는 즐겁게 아들과 자건거타기, 야구게임 등을 하다보니 친구같은 아빠를 위한 프로젝트도 저절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이를 위해 거실에는 화이트보드를 설치했습니다. 그 동안 아이에게 ‘공부해라, 양치해라, 옷정리 해라’하는 잔소리 대신 아이에 착한 행동을 하면 칭찬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칭찬포인트 보드를 만들었습니다. 착한 행동을 하면 쌓이는 포인트는 일정한 점수가 되면 현금으로 교환해 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잔소리하기 전보다 스스로 착한 일을 찾아서 하고, 칭찬포인트 달라고 웃으며 달려옵니다. 그럴 때면 칭찬과 함께 포인트도 올려주고, 말도 잘 듣는 착한 아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또 학교에서 친구들과 다투고 왔을 때 행아학에서 배운 화법으로 아이를 대하다 보니 아이와 많이 친해지게 되었고, 이제 퇴근하면 방에서 고개만 내밀고 인사하던 아들이 현관까지 달려와 안기게 되었습니다.

행아학을 접하게 된 것은 정말 저와 제 가정엔 아주 큰 행운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비록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해나가는 과정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덜 부담스러우면서도 나를 돌아보고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시간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집에 가는 시간이 즐거워집니다. 아이의 밝은 목소리 ‘아빠, 이제 오세요.’
아내의 ‘여보, 고생 많았어요. 씻고 식사해요.’하는 평범한 소리가 나에게 행복의 소리로 크게 다가옵니다.

▼ 2011년 3월 23일 1주년 기념 행사의 시상식 때 상을 받는 방준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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