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행복을 고양시키는 방법은 서로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이다. 이해심을 가지고 선입견 없이, 너무 빨리 충고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생각을 함께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귀 기울여 듣는 것은 서로에 대한 연대감을 강화시킨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있으면 덜 외롭다는 사실을 느낀다.
우리가 상대방의 세계관을 자신의 세계관만큼만 인정한다면 다음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남편이 차를 너무 빨리 달려서 감시카메라에 찍히자, 아내가 "당신이 운전하는게 그렇지 뭐."라고 반격을 가한다. 아내가 똑같은 직장 이야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면 남편은 더 이상 그 말을 듣지 않는다. 배려와 걱정은 어디다 내버린 채 식탁에서 일어나며 퉁명스럽게 말한다. "또 그 이야기야?"
비판을 하거나 위로를 할 수도 있지만 이는 부부를 갈라놓는다.
그러나 상대방의 편에서 동조한다면, 두 사람은 동맹군이 되고 서로에게 피난처가 된다.
-100퍼센트 집중하라
상대방이 토성 고리의 발생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든, 기술개발 때문에 동료와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고 얘기하든 귀 기울여 들어라. 신문을 옆으로 치우고 텔레비전 소리를 낮추어라 (텔레비전은 아예 끄는 게 좋다). 그리고 물어보라. "그 고리가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데?"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했는데?" 이 때 말을 자르거나 급하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하지 마라. "방금 뭐라고 말했어?" "미안, 다른 생각을 하느라 못 들었어."라고 말하면 당신이 귀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충고를 자제하라
상대방이 당신에게 강력하게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면 그저 그 문제에 대해 털어놓고 싶은 것뿐이다. 사려 깊게 이야기를 듣고 확인하고("그러니까 당신 생각은 이런 거야?" "그래 이해할 수 있어." "맞아.") 시선을 해결책으로 돌리고 ("어떻게 하려고 해?"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봤어?") 조심스럽게 도움을 제시하라("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 "이러면 어떨까?").
-걱정과 두려움을 진지하게 받아들여라
"그게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걸 곧 알게 될 거야." "당신은 해낼 거야." "1년 뒤면 완전히 잊어버릴 거야." 이런 말을 해주며 달래는 것이 용기를 준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상대방의 말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처럼 들린다. 차라리 실제로 도움이 되거나 한순간이라도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해주는 게 좋다. 사랑니 뽑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내를 안아주거나, 남편에게 다음날 있을 프레젠테이션을 함께 검토해 보자고 제안하라.
- 서로를 격려하라
상대방의 과격한 운전방식 때문에 오래전부터 화가 났을지라도 언젠가 받은 교통벌점을 들춰내며 비판하지 마라. "당신이 제한속도를 지켰다면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거기서 사고가 아주 많이 난대. 거기 과속 카메라를 설치한 건 잘 한 일이야." 대신 이렇게 말하라. "운이 나빴어!"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어." 이해심이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상대방의 입장을 공유할 필요는 없다. 그저 그의 기분을 함께 느껴주기만 하면 된다.
Tips)
편을 들어라.
파트너가 자신의 생각이나 말, 행동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여기지 않는다면, 당신의 입장을 알리고 희의를 표명하는 것이 별 문제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파트너가 어려움을 당하거나 실수를 하거나 운이 나빠서 그 문제에 대해 토로할 경우에는 그렇게 해선 안 된다. 이때 파트너는 당신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리라 기대할 것이다. 당신이 다르게 판단하고 행동한다 할지라도.
관계가 진행 중인 경우에는 자아를 약간 죽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파트너가 당신이 자기편이라는 것을 믿게 되며, 언젠가부터 그는 당신 입장에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내가 그럴 만한 짓을 했지. 당신이 여러 번 말했는데 말이야."
*출처 : 러브토크 (도리스 메르틴 지음 / 나무생각)